저출생·고령화가 심화하고 인구감소가 현실화하면서 노동력 찾기가 사회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여성 노동력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여성 고용률과 여성 관리자 확대를 위한 인적자원 개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여성 관리자의 개인 및 사회, 조직요인과 조직성과의 관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여성 노동자 비율은 38.4%이지만 여성 관리자 비율은 19.8%에 그친다. 특히 민간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2018년 기준 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1.8%)에 비해 매우 낮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기준 78.0%다. 여성은 59.9%에 그쳤다. 적지 않은 여성이 자발·비자발적으로 경제활동에서 배제된다는 의미다.

여성이 남성보다 가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관리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조사 결과 편견에 불과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 관리자 패널조사’를 재분석했더니 여성 관리자는 가정과 일의 동시 역할수행으로 주변 문제와 인간관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았고 의사소통 능력과 리더십 등 관리적인 능력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남녀를 차별하지 않는 투명한 인사관리가 여성 노동자의 조직몰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반대로 남성주의 조직문화가 강할수록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남성주의 조직문화가 만연할수록 여성 노동자가 이직할 확률도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정숙 연구위원은 “조직이 보유한 여성 관리자의 육성은 기업의 생존, 그리고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여성 관리자가 조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조직몰입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은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투명한 인사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계청의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인구는 전년보다 9만1천명이 감소한 5천173만8천명으로 조사됐다. 총인구 감소는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2029년보다 8년이나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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