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 노사가 2022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지난달 지부 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한 상태다. 핵심 요구안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6만5천200원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미래 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공장 신설 및 신규 투자 등 고용안정 관련 요구로 압축된다. 지부 관계자는 “공정한 성과 분배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이 높다”고 전했다. 기아차지부 핵심 요구안은 현대차지부 요구안과 동일하다.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는 올해 공동투쟁을 결의하며 공동요구안을 마련했다.

한국지엠 노사도 23일 상견례를 하고 임단협에 돌입한다. 카허 카젬 전 대표이사가 자리를 옮기고 로베르토 렘펠 대표가 취임하면서 예년보다 교섭이 늦어졌다.

지부는 정기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14만2천300원 정액인상과 성과급(통상임금 400%)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임금인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질임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기본급 인상과 기존 단협의 원상회복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등 경영사정 악화를 이유로 상여금 및 복리후생성 항목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말리부·트랙스 생산중단으로 올해 11월 문을 닫게 될 부평2공장과 관련해 지부는 전기차 생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2공장 생산중단이 지역사회와 관련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단시일 내 해결할 부분은 아니지만 향후 2~3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섭은 쉽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11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신규인원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각종 차별 철폐 △해고자 원직복직 △정년연장 등 별도 요구안을 놓고 협상했지만 회사쪽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지부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의미 없다”며 “차기 교섭에서 (사측안을) 일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12차 교섭은 22일 오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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