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안호영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사무금융노조, 우분투재단 공동주최로 15일 오전 열린 콜센터 고용구조 개선 및 플랫폼 시장 대응 입법토론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랫폼기업 콜센터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환경이 일반 콜센터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혁 사무금융노조 부국장은 15일 오전 ‘콜센터 고용구조 개선 및 플랫폼 시장 대응 입법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토론회는 사무금융노조와 우분투재단, 안호영·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실태조사는 배달의민족과 쿠팡, 야놀자, 오늘의집, SSG, 알바몬 등에서 일하는 미조직 플랫폼기업 콜센터 노동자 6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들 중 직접고용된 인원은 5명으로 7.6%에 불과했다. 절대다수가 간접고용된 것이다. 45명(68.2%)은 위탁용역, 12명(18.2%)은 파견, 4명(6.1%)은 자회사 형태로 고용됐다.

플랫폼기업 콜센터 노동자들은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했다. 원할 때 ‘언제든 화장실을 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26명(39.4%)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자는 23명(34.9%), “보통”이라고 답한 노동자는 17명(25.8%)이었다.

설문 참여자 10명 중 8명은 고객의 폭언이나 욕설에 시달렸다. 큰소리로 고함치는 고객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59명(89.4%)으로 절대다수였다. 거의 매일 당한다는 노동자는 13명(19.7%)이었다. 폭언이나 욕설을 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55명(83.3%)이었는데, 그중 9명(13.6%)은 매일 듣는다고 했다.

월평균 임금은 192만원이었고 임금인상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42명(63.6%)이 10%를 초과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10% 인상을 요구한다는 응답자는 14명(21.2%)이었고, 5%가 5명(7.6%), 3%가 3명(4.5%)으로 뒤를 이었다.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2명(3.0%)에 불과했다.

일반 콜센터에 비해서도 좋지 않은 노동환경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8~10월 콜센터 노동자 1천996명을 조사한 콜센터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서는 직접고용 비율이 21.8%였다. 평균임금은 235만8천원이었다. 화장실 이용이 자유롭지 않다는 응답은 25.3%로 나타났다.

최재혁 부국장은 “플랫폼 업체들이 고용하는 간접고용 콜센터 노동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며 “노동환경이 되레 기존의 다른 콜센터에 비해 열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제도 개선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