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기념관(관장 오동진)이 14일부터 올해 노동복지기획전 연속기획 전시 ‘물어보는 노동’을 서울 중구 전태일기념관 3층 특별전시관에서 개막한다고 12일 밝혔다.

‘물어보는 노동’은 노동이라는 말에 담긴 사회적 인식을 시각예술로 뒤집어보는 시도다. 노동과 인간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 온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작품을 매개로 노동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1970년 전태일의 인간 선언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이어 올해 새로운 인간 선언을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출발선을 끊는 전시회는 ‘물어보는 노동 1 : 정정엽’이다. 정정엽(60) 시각예술가가 1987년부터 올해까지 낸 회화작품까지 총 13점이 전시된다. 인천 노동현장에서 다양한 일상을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려 낸 연작 <노동판화>, 전태일과 이소선 전태일 어머니, 최옥란 장애인 인권운동가의 얼굴을 그린 연작 <얼굴풍경>, 2016년 광화문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이 든 촛불을 그린 <촛불 콩>, 가시화하지 않은 여성 노동을 표현한 연작 <봄나물> 등이 대표적이다.

정정엽 시각예술가는 1985년부터 한국 여성의 노동과 삶, 생명의 원천을 탐구했다. 전태일기념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평가절하한 노동가치가 회복되고 우리 모두가 노동자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14일부터 8월21일까지 이어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연계프로그램과 같은 자세한 정보는 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taei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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