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 정기훈 기자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모두에서 야당을 압도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결과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 부산(박형준) 대구(홍준표), 인천(유정복), 대전(이장우), 울산(김두겸), 강원(김진태), 충북(김영환), 충남(김태흠), 경북(이철우), 경남(박완수), 세종(최민호)에서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강기정), 전북(김관영), 전남(김영록), 제주(오영훈), 경기(김동연)를 가져갔다. 마지막까지 여야가 경합한 경기도지사선거는 0.1%포인트 차로 김동연 후보가 신승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45곳, 더불어민주당이 63곳, 무소속이 17곳에서 당선했다. 4년 전 민주당이 휩쓴 7회 지방선거와는 반대다.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51곳, 자유한국당은 53곳을 차지했다.

정의당과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이 단일화를 했음에도 진보정당은 고전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2%를 득표했다. 역대 최저 기록이다. 이전 최저 기록은 7회 지방선거에서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얻은 1.64%였다. 정의당을 이끌며 인지도를 쌓은 지도부 성적표도 저조했다. 인천시장에 나선 이정미 전 대표와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정의당 대표는 각각 3.17%, 4.2% 득표율을 얻었다. 배진교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출구조사 발표 뒤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고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 국민의 마음을 얻을 길에 대해 제대로 성찰해야 할 시간이 저희들에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보정당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울산 동구청장 후보로 나선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당선돼 체면을 세웠다. 김 후보는 11년 만에 진보정당이 배출한 전국 유일 기초단체장이다. 김 당선자는 “노동당·정의당·진보당 당원과 지지자, 노동자, 주민분들이 밤늦게까지 함께해 주셨다”며 “동구의 새로운 희망을 손잡고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바람은 재보궐선거에서도 확인됐다. 기존 지역구인 성남시 분당갑(안철수), 대구 수성을(이인선), 창원 의창(김영선), 충남 보령서천(장동혁)뿐만 아니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갑(박정하)에서도 승리했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이재명), 제주을(김한규)을 지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국민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공약을 실천하며 달라진 대한민국을 보여드리고, 야당과 협치를 잊지 않고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인천 계양을 선거사무소에서 “성실히 역량을 발휘해 지역발전에 도움되는 일을 최대한 잘 하겠다”면서도 “많이 부족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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