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총 적립금이 295조원으로 2020년보다 15.7% 성장했다. 1년 만에 적립금 규모가 40조원 늘었다.
1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5조원6천억원으로 2020년 말 255조5천억원보다 40조1천억원 늘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이 171조5천억원으로 58%를 차지한다. 이어 확정기여형(DC) 77조6천억원(26.2%), 개인형 퇴직연금(IRP) 46조5천억원(15.7%) 순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DB형은 17조6천억원(11.4%) 증가한 데 비해 DC형은 10조4천억원 증가(15.4%)해 성장속도가 더 빨랐다. 특히 IRP는 12조1천원이 증가해 35.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품 유형별(원리금보장, 실적배당)로는 전체 적립금 295조6천억원 중 원리금 보장형이 255조4천억원(86.4%, 대기성자금 포함), 실적배당형이 40조2000억원(13.6%)을 차지했다. DC형(20.7%)과 IRP(34.3%)의 경우 실적배당형 운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전체 실적배당형 운영 비중은 13.6%로, 전년(10.7%)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저조한 수익률이다.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2%로 2020년 2.58%보다 0.58%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1.96%에 불과하다. 노동부는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주가 정체로 연간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성명했다. 원리금보장형은 1.35%, 실적배당형이 6.42%를 기록해 상품에 따른 수익률 격차도 선명했다. 제도유형별로는 DB형 1.52%, DC형·IRP특례 2.49%, IRP 3%를 기록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퇴직연금 수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는 39만7천270개다. 이 중 연금수령 비중은 4.3%로, 전년(3.3%)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9조3천억원 중 34.3%가 연금으로 지급되고,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은 1억8천858만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