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광 주전남본부
▲ 건설노조 광 주전남본부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건설현장 붕괴사고 구조작업이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발동으로 전면 조정됐다. 16일 현재 실종자는 5명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에 처한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하고 있다. 광주 붕괴사고 후 위태롭게 서 있는 타워크레인의 상층부 해체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이 작업중지를 요구하면서 당초 16일로 계획했던 상층부 실종자 수색은 연기됐다.

광주시와 관계기관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붕괴 이후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일부를 해체해 건물 상층부에서 실종자 찾기를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수색 방침을 지난 14일 세웠다. 이 작업을 위해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자 5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설·해체노조 소속 조합원인 이들은 “타워크레인 중간 지지대가 탈착돼 언제 무너져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층부 해체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작업중지를 선언했다.

정회운 타워크레인 설·해체노조 위원장은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어서 타워크레인 상층부 해체작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을 건물과 고정하는 브레이싱 중간부분에 해당하는 6~8번은 아예 탈착됐고, 5번 브레이싱도 4곳의 고정 부위 중 2곳이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상층부 해체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타워크레인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와이어를 사용해서라도 벽과 고정하는 작업으로 보강한 뒤에 상층부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물 상층부는 14일 실종자 1명(사망 판정)을 수습한 지하 1층과 함께 수색견이 특이 반응을 보인 지점이다. 대책본부는 이날 붕괴 건물에 기대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1천200톤급 해체용 크레인 조립을 완료하고 17일 현장에 투입해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로 했다.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상부부터 절반가량 해체하는 작업은 이달 21일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소방청·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안전보건공단은 14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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