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노동자 36.3%가 불안정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투잡을 뛰고 있고, 1년 중 소득이 없는 기간이 3개월이나 될 정도로 소득이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타투행위를 합법화하고, 노동자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12일 ‘타투이스트 노동실태와 특징’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타투유니온과 함께 타투노동자 19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분석했다. 타투시장의 노동환경을 살펴본 국내 최초 조사다.

타투노동자 2명 중 1명(51.5%)은 예전에 임금노동자로 일하다 타투이스트로 전업했다. 29.6%는 첫 경제활동이 타투이스트였다. 타투 일을 한 이유를 물었더니(복수응답) “흥미적성과 관심 때문”이라는 답변이 32.4%로 가장 많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기 위해서”라는 답도 23.5%로 높았다. “조직 생활이 잘 맞지 않아서”라는 답은 16.2%였다.

노동조건은 좋지 않았다. 타투노동자들의 연평균 소득은 3천만원이다. 3년 미만 경력의 노동자는 1천685만원이었다. 투잡을 뛰는 경우가 36.3%에 달했고, 연간 월 소득이 없는 기간은 평균 2.8개월이었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42.6%, 고용보험 가입률은 10.7%에 그쳤다. 건강보험은 직장가입 12.4%, 지역가입 45.5%, 피부양자 1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되거나(45.5%), 계약조건 이외의 작업 요구(24.4%), 계약한 보수의 일방적 삭감(10.6%)과 같은 부당함을 경험했다. 그런데도 직업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의향을 가진 응답자는 13.7%에 불과했고 나머지(86.3%)는 계속 종사하겠다고 답했다.

보수·직업안정성·작업시간·노동강도 등 각 항목 만족도를 평균한 전체 만족도는 타투노동자가 100점 만점에 60.6점으로 나타났다.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의 만족도(55.6점)보다 높았다.

일감 수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개인 사회관계망 서비스(34%), 온라인 커뮤니티(20.4%), 기존 고객(16%), 지인 추천(14.8%) 등으로 나타났다. 타투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는 이는 34.1%였다.

연구진은 음지에 있는 타투행위를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종진 선임연구위원은 “초기 진입과정의 교육은 미흡하고 소득 불안정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타투 비합법화로 인해 갖가지 문제가 중첩하고 있다”며 “타투 직업표준 운영, 교육훈련 프로그램, 사회안전망, 고용 작업장, 분쟁갈등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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