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광운대 청소용역업체가 재계약 과정에서 전직 분회장을 대기발령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노조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1일 오전 서울 노원구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앞에서 항의 행동을 갖고 “전 지부 광운대분회장에 대한 부당인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광운대와 ㈜세원종합관리는 청소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세원종합관리는 2018년 4월부터 광운대 캠퍼스 전체에 대한 청소용역을 맡았다. 이번 계약에서는 ‘참빛관’이라는 한 건물만 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참빛관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 7명은 모두 분회 조합원이었다. 학교측은 “7명이 퇴직하기 때문에 고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역업체는 최수연(61) 전 분회장에게 지난 1일자로 한 달간 대기발령을 명령했다. 업체측은 최 전 분회장에게 사업이 축소됐기 때문에 타 사업장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최 전 분회장이 노조활동으로 인해 탄압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부터 광운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한 최 전 분회장은 이사장 아들 집 청소와 뒷산 도토리 줍기 등 원·하청 갑질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11월 분회가 조직됐을 때부터 간부로 활동해 왔다. 최 전 분회장은 2018년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 미지급 문제에 대해 학교와 용역업체에 항의하다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광운대에서는 신임 총장 취임식이 열렸다. 최 전 분회장은 김종헌 총장에게 “광운대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외쳤다. 김 총장은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지부는 학교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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