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동위원회가 5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재단에서 출범을 알렸다. 김주영·안호영·신승철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번 대선은 노동자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주 120시간 노동을 당연시하고 최저임금을 못 받아도 일할 사람이 많다는 퇴행적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재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동위원회 출범식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태일재단서 출범식
“노동자 운명 결정하는 선거”

그는 “올해는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지 52주기 되는 해”라며 “그동안 노동자 권리를 확보하고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진전도 있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 장시간 노동, 최악의 산재사망률은 우리가 처한 노동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경우 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한 뒤 쉴 수 있는 예외조항을 둬야 한다”거나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최저임금 때문에) 150만원이라도 일할 용의가 있는데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퇴행적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여러분 손에 노동자 운명이 달렸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영상축사에서 “노동계와 함께 풀어갈 현안과 과제가 많다”며 “고용의 양과 질 개선, 양극화·격차 해소하는 철학을 가진 정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출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직접 참석해 “이소선 어머니께서는 노동자가 하나 되면 무슨 일을 못하겠냐고 말씀하셨다”며 “노동이 단결해 노동자가 주인 되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관철해 달라”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노동위 “노동 있는 대선 앞장설 것”

양대 노총 전직 위원장 5명을 비롯한 ‘범노동 선본’을 표방하는 노동위원회는 이날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산화한 전태일 열사로부터 시작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출범식 장소를 전태일재단으로 골랐다.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신승철 노동광장 공동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안호영 의원을 비롯해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영훈 노동광장 공동대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공공노련 위원장), 강승규 백만노동 상임대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경기평택을 지역위원장, 김중남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배강욱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심일선 전 한국은행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도위원 겸 고문을 맡은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노동광장 상임대표)과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선 출사표에서 ‘충분한 사회안전망으로 해고가 두렵지 않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되는 합리적인 노동환경’을 약속했다”며 “살기 위해 죽어 가는 노동자 현실을 바꾸겠다는 소년공 이재명의 꿈이야말로 일하는 사람 모두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극심한 양극화와 불평등 구조를 정치가 바로잡지 못한다면 그것은 노동 없는 민주주의 결과”라며 “주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하는 사람들이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는 노동 있는 대선을 위해 앞장서 나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노동위원회는 출범식에 앞서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회로 아르바이트 청년·보조출연 노동자·아파트 경비노동자·주얼리 노동자, 이수진 의원이 참여하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 공감토크’를 통해 법·제도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현실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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