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생활임금 보장과 정규직 전환 논의를 촉구하며 재단 앞 농성에 돌입했다.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지부장 김민정)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재단 이사회가 열리는 29일까지 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주철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이사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처음 열리는 이사회다. 내년 예산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고객센터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적정 도급비를 반영해야 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상담사들은 서울시 생활임금(월 223만원6천720원)에 비해 월 20만~39만원 정도를 덜 받고 있다. 노조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재단측에서 지난 1월 받은 답변서를 보면 “용역계약 체결시 직접인건비는 서울시 생활임금 이상으로 산정”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재단은 2019년 공개입찰, 올해 연장계약 당시 기본급 인상률을 3% 내외로 했기 때문에 ‘생활임금 이상 지급’이라는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나 명절상여금을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 논의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재단에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직접고용하라고 통보했는데 1년이 지나도록 정규직 전환 대상과 방법 등을 논의할 노·사·전협의체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센터 용역업체인 ㈜한국코퍼레이션이 계약기간 내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면 인력 손실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지부장은 “지금 당장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해 나갈지에 대한 논의라도 시작해 보자는 건데 그리 힘든 일인가”라며 “지금이라도 정규직 전환 계획을 노조와 논의하고 문서로 약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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