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정남 기자
▲ 제정남 기자

청계피복노조에서 서통노조까지. 1970년대에 벌어진 민주노조의 투쟁 역사를 담은 기록서가 출간했다.

70년대민주노동운동동지회(회장 임현재)는 지난 26일 오후 경기 의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어둠의 시대 불꽃이 되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공업화가 본격화한 70년대 자본과 권력의 방해 속에서도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싸웠던 노동자들의 기억을 담고 있다.

1970년 11월13일 전태열 열사의 분신은 같은해 11월27일 청계피복노조 결성으로 이어졌다. 민주노조운동의 새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다. 원풍모방노조·동일방직노조·반도상사노조·YH무역노조·콘트롤데이타노조·고려피혁노조·동광모방노조·남한제지노조·삼원섬유노조·전남제사노조·삼성제약노조·남영나일론노조·고미반도체노조·남해어망노조·한일공업노조·호남전기노조 탄생으로 이어졌다.

군부는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피살 직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신군부는 1980년 5월18일 0시를 기해 제주도까지 포함해 비상계엄령을 확대했다. 책은 신군부 비상계엄령 확대조치가 발표되기 불과 2시간 전 만들어진 서통노조 역사까지 담고 있다. 모두 18개 노조다. 노조에 몸담았던 당사자들이 당시 경험을 책에 풀어놨다.

출판기념회에는 당시 노조 조합원과 그 가족이 참여해 소감을 밝혔다.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축사에서 “과거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현재 노동운동을 하는 이들이 두루 읽고 교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임현재 회장은 “우리의 역사를 남길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작금에도 산재며 과로사로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고 있고, 노동현장에서의 모멸과 차별과 위협도 난무한다”며 “이 기록이 노동운동을 발전시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앞당기는 데 후배들에게 한 줌의 용기와 격려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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