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오후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간부 10명이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삭발했다.<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한국가스공사 비정규 노동자들이 공사·협력업체와 진행한 소방직종 실무회의에서 인력충원·교대제 개편 같은 핵심 쟁점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지부와 공사, 용역업체인 건국방재엔지니어링은 위탁소방대원 현안 해결을 위한 실무회의를 했다. 지부는 △위탁소방대원 인력충원 및 임금 정상화 △공사 비정규직(1천400여명)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 17부터 20일까지 지명파업 형식으로 쟁의행위를 했다. 2차 파업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에는 지부 간부 10명이 공사 대구 본사 앞에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18일 열린 실무회의에서는 노사가 위탁소방대원 대근수당 책정에 관해 뜻을 모았지만 대부분 쟁점에는 이견을 보였다. 공사는 핵심쟁점으로 꼽힌 인력충원과 교대제 개편(4조3교대→4조2교대)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 논의와 별도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4기(현재 6기)까지 위탁소방대 설계내역서에 포함돼 있던 급식비·교통보조비 등의 복리후생비가 5·6기에 와서 삭제돼 실질임금이 하락한 부분에 대해서도 임금 정상화를 요구했으나 공사는 “복리후생비를 기본급에 포함한 상태”라고 답했다.

지부 관계자는 “공사는 대근수당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며 “대부분 요구사항을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공사 생산운영처 관계자는 “소방직종의 엔지니어링 노임단가가 2년 연속 떨어지면서 어쩔 수 없다”며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반영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2년 전에 비해 70만원 정도 임금이 삭감됐다는 노조 주장과 달리 30여만원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며, 용역업체마다 임금테이블이 다르고 수당 책정 방식이 달라 구체적인 임금 설계 방식과 체계에 대해서는 관여하기 어렵다”며 “대근수당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9월 초까지 협력업체를 통해 노조 요구사항에 구체적으로 답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부와 공사는 이달 30일 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체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회의로 정규직 전환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현재 가스공사에는 1천400여명의 비정규·간접고용 노동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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