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랜서 규모가 약 360만명에서 4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추산한 240만여명(2019년 기준)을 훌쩍 넘는 수치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과 박관성 전북고용포럼 위촉연구원은 18일 ‘프리랜서 노동실태와 특징 I’ 이슈페이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고용노동부와 유니온센터 자료를 재분석해 프리랜서 규모를 산출했다.

이번 연구와 한국노동연구원 추산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프리랜서를 누구로 볼 것인가에 대한 차이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 중 △본인 점포를 가지고 있고 계약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은 경우 △보수나 서비스를 최종적으로 자신이 정하는 경우 △업무지시나 퇴근시간 제약이 모두 없는 경우 중 1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을 프리랜서로 봤다. 노동사회연구소는 1인 자영업자 모두에 특수고용노동자까지 포함되는 넓은 개념으로 프리랜서로 정의했다.

김종진 선임연구위원이 2009~2018년 한국노동패널조사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프리랜서 규모는 약 400만명으로 국내 취업자의 15.1%를 차지했다. 프리랜서 월평균 소득은 약 254만원으로 전체 취업자 월평균임금(286만원) 대비 88.9% 수준이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6.4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평균 노동시간인 44.8시간보다 높다. 업계 평균 경력기간은 12.9년으로, 2009년 12.4년과 큰 차이 없었다.

프리랜서 성별 분포는 남성이 65.7%, 여성이 34.3%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3.4%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12%, 20대는 3.8%에 불과했다.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도가 92만3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52만6천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종진 선임연구위원은 “특수고용노동자나 플랫폼노동에 대해서는 논의가 활발하지만 프리랜서는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로 규정돼 제도화가 더디다”며 “노동 밖 노동인 프리랜서 노동형태를 다차원적으로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사회연구소는 프리랜서 설문조사를 통한 프리랜서 실태 이슈페이퍼를 9월 중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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