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보건의료노동자 약 56%는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여건이 전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의료현장의 만성적 인력부족 문제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심화되며 노동강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월12일부터 한 달간 보건의료 노동자 4만3천58명을 대상으로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21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78.7%가 “자신의 일상생활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70.6%는 “심리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조사한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상태에서 국민 40.7%가 ‘코로나 블루(우울·불안)’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더 심각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상태를 경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노동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한 노동자는 55.7%였다.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는 50.5%가 노동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일부 병동이나 일반 병원에서 확진자 진료에 참여한 응답자는 각각 57.7%, 57.8%로 노동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소속기관 대응 평가에서도 전담병원과 비전담병원은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적정인력 운영’에 대해 전담병원 노동자의 경우 44.8%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반해 비전담병원에서는 38%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동자 건강권 보호’도 전담병원에서 긍정비율은 55.3%였는데 비전담병원은 45%로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노조는 “전담병원에 비해 비전담병원은 코호트 격리 등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지침 변동으로 인해 현장이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턱없이 부족한 현장의 인력상황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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