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하철노조가 20일 성명을 내고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사실을 왜곡하지 마라”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시 노조가 먼저 자회사 전환을 요구했다는 문 위원장 발언을 반박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지난 14일 강원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교통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성공 원인으로 부산지하철노조를 지목했다. 문 위원장은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게 “위탁계약 상태였던 청소·경비 노동자 1천여명이 직접고용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앞장서서 자회사 전환 방식을 제안해 완벽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이 대화 내용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

노조는 자회사 전환 방식을 자처했다는 문 위원장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약속을 믿고 2017년 7월 간접고용 노동자 1천여명의 직접고용을 위해 노·사·전문가협의회에 참여했지만 기대감은 이내 희망고문으로 돌아왔다”며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오직 자회사 전환 방식만을 고집했고 3년 동안 14차례의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는 어떤 진척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자회사 전환을 자처한 게 아니라 지지부진한 협의 끝에 중재안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문성현 위원장을 만나 직접고용의 정당성을 설명하며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답변도 받았다”며 “아픔과 논란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부산시의회의 중재로 자회사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비정규 노동자들은 381일간 시청 출근선전전을 비롯해 △8개월간 시청역 농성 △조합원 결의대회 △정규직 노동자와의 공동파업 △청와대 진정 등 수많은 투쟁을 했지만 직접고용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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