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추락, 제조사업장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총력전에 나선다. 이달 셋째 주부터 격주로 건설·제조사업장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한다. 지난주 끼임 사고로 하청노동자가 숨진 충남 공주 한일시멘트는 수사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13일 “산재위험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경각심을 고취하고 자율적인 안전조치를 유도하기 위해 이달 셋째 주부터 격주로 ‘현장점검의 날’을 지정해 전국 일제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점검인력 1천800명을 투입한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 882명 중 절반이 넘는 458명(51.9%)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제조업에서는 201명(22.8%)이 산재로 숨졌다. 이 중 236명이 추락, 60명이 끼임 사고를 당했다.

첫 번째 현장점검의 날인 14일은 건설현장을 찾는다. 안전난간·작업발판 등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고소작업자는 반드시 구명줄을 착용하도록 지도한다. 28일 두 번째 점검은 제조업 사업장이 대상이다. 끼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계 장비에 덮개 같은 안전설비가 설치됐는지를 살피고 정비·보수작업 등 비정형작업은 반드시 운전을 정지한 상태에서 실시하도록 지도한다.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일제 점검은 현장 지도·감독의 의미를 넘어서 산재예방에 관한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한다”며 “추락·끼임 등 재래형 재해를 근절하고 전반적인 산재예방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10일 시멘트 포대 적재기 정비 중 설비가동으로 머리가 끼여 하청노동자가 숨진 충남 공주 한일시멘트를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안전관리자가 끼임 사고 위험방지를 위한 지도·조언을 했는지, 사업주 과실은 없는지를 중점 조사한다. 전국 시멘트 사업장에 동종·유사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도 발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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