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일반노조 SH공사콜센터지회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로부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요구를 받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달 초 시작할 것으로 예정됐던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신임 사장 취임 뒤로 미뤄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비스일반노조 SH공사콜센터지회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SH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25일 파업돌입을 선포했다.

공사와 지회는 지난 4일 노사전협의회 구성에 관해 논의했다. 공사는 이 자리에서 6월 둘째주까지 협의기구 개시에 관해 공고하고 이달 내 1차 회의를 진행하는 일정을 지회에 제시했다. 지회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고,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지난 18일 공고가 게시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지회가 공사에 문의하니 “신임 사장 취임 뒤에 협의기구를 구성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공사 콜센터 노동자들의 피로감과 불안은 높아졌다. 정규직 전환 논의가 번번이 위기를 맞아서다. 서울시는 지난해 SH공사·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교통공사 콜센터를 120다산콜재단으로 통합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무산됐다. 이에 서울시는 기관에 지난해 12월 콜센터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고 정규직 전환 계획을 제출하라고 각 기관에 안내했지만, 계획을 제출한 곳은 없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6월7일까지 노사전 협의기구에 관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재차 고지했다. 3개 기관은 계획을 제출했고, 서울교통공사만 이달 17일 노사전 협의기구를 꾸려 정규직 전환 방식을 논의 중이다.

SH공사는 현재 사장 채용을 진행 중이고, 빠르면 7월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채윤희 지회장은 “공사는 정규직 전환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려는 의도”라며 “사장 취임 후, 추석 후, 구성은 얼마든지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25일 오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공사가 노사전 협의기구를 구성할 때까지 파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회에는 콜센터 노동자 57명 중 49명이 속해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콜센터 정규직 전환 건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며 “협의기구 개시를 바로 공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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