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집단해고된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이 신라대와 복직에 합의했다. 청소노동자들이 신라대 총장실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지 114일 만이다.

신라대와 부산일반노조는 16일 오전 부산 사상구 신라대 본부에서 청소노동자 복직에 합의했다. 노조 신라대지회(지회장 정현실) 조합원 28명을 신규채용 형식으로 직접고용하고 만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합의에 따르면 조합원 4명은 9월1일, 23명은 12월1일 복직한다. 실업급여 수급기간이 짧은 노동자들부터 복직하기로 했다. 오랜 농성 중 병원에서 수술을 했던 조합원 한 명은 복귀를 원할시 상호 협의하에 복직한다.

신라대 청소노동자 해고 사태는 지난 1월27일 신라대가 청소용역업체에 계약종료를 통보하며 시작됐다. 신라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가 겹쳐 재정상태가 악화됐다며 용역업체를 쓰지 않고 청소를 직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소노동자 51명이 2월28일 집단해고됐다. 신라대지회 청소노동자 32명이 대학본부 총장실 앞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이 중 4명이 농성 중 개인 사정으로 이탈해 마지막까지 농성장에 남았던 28명이 복직 대상자가 됐다.

정현실 지회장은 “상호 입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농성을 114일까지 끌어 온 점은 아쉽지만, 복직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져 기쁘다“며 “노동자들이 복직하는 12월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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