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넥슨이 업무를 주지 않고 장기간 전환배치 상태에 있던 노동자에게 또 대기발령 조치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1일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스타팅포인트)는 “5월26일부로 넥슨의 고용안정이 너프(능력이 낮아졌다는 의미의 게임용어)됐다”며 “회사가 1년 이상 전환배치 장기대기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강제 대기발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넥슨과 자회사 네오플 전환배치팀 직원 중 1년 이상 업무에 재배치되지 않은 16명이다.

3개월간의 대기발령 기간에 회사는 통상임금의 75%만 주고 200만원의 자기계발비를 지급한다. 대기발령 기간이 끝나면 전환배치팀에 복귀해 채용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지회는 “채용면접에 재도전하게 되지만 이후 계획은 없다”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로젝트 드롭(업무 전환배치 상태)은 누구나 겪는 일이고 언제가는 나에게 올 수 있는 일”이라며 “개선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게임 개발 프로젝트팀이 없어지면 사람을 내보내거나 무한 대기발령 상태로 뒀다.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이 높다. 특히 넥슨의 경우 프로젝트가 끝나면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같은 회사 내 다른 팀에 면접을 보고 일을 구하는 방식으로 인사정책을 펴고 있다. 3개월간 일을 구하지 못하면 권고사직을 제안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8년 넥슨지회가 설립된 이후 권고사직 제도가 자취를 감췄는데 이번 ‘대기발령’ 조치로 고용불안정성이 다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쪽은 “대기발령에 앞서 지난 1년간 해당 직원들이 업무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며 “다만 사내에서 다양한 직무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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