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중인 세종시 교육부 앞 천막농성.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가 지난 11일 교육부 앞에서 정규직 전환 논의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한 뒤 노사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12개 병원이 비정규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동안 부산대병원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

31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정규직 전환 대상인 비정규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를 본원에서 지난 26일 열었다. 3일에는 양산부산대병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4일에는 3차 교섭을 한다. 병원과 노조는 지난 14일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실무교섭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일주일 뒤인 21일에는 2차 교섭을 열었다.

병원은 설명회에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내용을 설명하고 다른 국립대병원에서 발생한 전환 사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직접고용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설명회에서 타 국립대병원의 전환 사례로 충남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방식을 이야기했다. 충남대병원은 정규직 전환 방법을 전환 대상자들의 투표로 결정했다. 노사가 합의해 직접고용안과 자회사 고용안을 두고 투표를 한 끝에 직접고용안으로 결정했다.

안상순 부산대병원지부 부지부장은 “병원은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모든 노동자들이 합의한 자회사안과 직접고용안을 만들고 투표를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다른 병원들의 경우 이런 사례가 없었고 충남대병원도 전환 대상자들만이 투표를 했지 정규직들까지 투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모든 안에 대해 모든 노동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정규직 등 병원 전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내에 정규직 전환 완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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