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와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는 11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교육부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1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견용역 노동자들의 용역계약 만료일인 6월 말까지 정규직 전환 논의를 완료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부산대병원지부와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는 기자회견 뒤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부산대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은 2017년부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 왔지만 병원측은 지난달 29일에야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정주 부산대병원장과 노조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의 각 지회 대표들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간담회에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직접고용 형태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리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병원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고용방안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대화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29일 간담회를 연 것은 맞지만 간담회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노사는 2017년 교섭을 통해 그해 말까지 간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병원의 합의 불이행과 노사 재합의를 반복하면서 정규직 전환 방안 논의는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안상순 부산대병원지부 부지부장은 “몇 년간 논의를 끌어왔지만 같은 말만 이어지며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며 “주무부처인 교육부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9년 국립대병원에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 다만 당시에도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해서는 ‘직접고용 등’ 이라고 표기했다. 자회사 형식의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12개 국립대병원은 모두 직접고용 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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