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대노조 경남본부 경상대병원지부가 3일 오전 진주 경상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에서 청소와 시설관리 업무를 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경상대병원 노사는 지난해부터 18차례에 걸쳐 정규직 전환을 논의해 왔다.

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지부는 3일 오전 진주 경상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병원쪽이 변화한 안을 제시하지 않고 4일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비정규 노동자의 합당한 요구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경상대병원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정년이다. 지부는 청소·시설관리 등 고령친화직종에 대해서는 정년을 만 65세로 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병원은 병원 정규직 정원인 만 60세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가 단계적으로 정년을 줄이는 단계적 정년 감축안을 다시 제시했으나 병원은 원안을 고수했다.

전환 방식도 갈등을 야기했다. 지부는 탈락자가 없는 전원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병원은 경쟁채용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임금과 관련해 병원은 월 기본급 약 107만원에 각종 수당을 합쳐 약 187만원을 제시했다. 지부는 기본급 약 180만원에 각종 수당 39만원을 더한 약 227만원에 상여금 250% 지급을 요구했다.

이낭근 노조 조직국장은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다른 12개 국립대병원의 안을 주장했는데 병원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요구가 아님에도 병원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대병원은 입장문을 내고 “기존 정규직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안이며, 임금의 경우 명절상여금과 복지포인트 등을 지급받으면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현실성 있는 범위 내에서 정규직 전환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14개 국립대병원 중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협의를 완료하지 못한 곳은 경상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두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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