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제품 판매 계열사 하이프라자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오프라인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일하는 영업 매니저들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뭉쳤다.

7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LG베스트샵 영업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가입원서를 받기 시작해 이날 오후 기준 25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이들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모였다. 20~30대를 중심으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프라자에는 전국 450여개 매장에서 4천50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회사가 매니저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리는 것에 불만이 누적됐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LG전자 제품 판매량 예측 실패로 제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될 때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민원을 매니저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이 본사로 접수되면 매니저가 사유서를 쓰거나 인사고과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저성과자에 대한 권고사직과 모바일매니저 고용불안도 노조설립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근로계약서에 성과 측정에 따른 근로계약 해지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직도 평가 결과에 따라 권고사직을 강요당한다는 것이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스마트폰 같은 제품을 전문 판매하는 직원들의 고용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노조는 △물동량 예측 실패 부담 떠넘기기 중단 △무분별한 해고 금지 △모바일 담당자 고용유지 등을 포함해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회사에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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