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는 23일 오전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급당 학생수 20명(유아 14명)상한제 법제화를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전국 초·중·고 교사 99.2%가 학급당 학생수를 20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위원장 전희영)는 23일 오전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24일 전국 교사 5천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밀학급에 대한 교사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밀학급이란 통상적으로 학생수가 30명 이상인 학급을 말하는 것으로, 시·도 교육청마다 기준이 다르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전국 초·중·고교 중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교는 677개교(2만2천375개 학급)에 이른다.

노조 조사에서 응답자 중 99.2%는 학급당 학생수를 20명으로 제한하는 것에 동의했다.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들 경우 기대하는 점(복수 응답)으로는 학생 중심 수업을 수월하게 진행하는 것(68%)과 교육과 방역이 가능하다는 점(48.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담당 학급이 학생수가 과밀한 지에 대해서는 9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노조는 이날 국회에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를 법제화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국회에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안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올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전희영 위원장은 “스무 평 남짓한 공간에서 학생에게 한 평의 공간이 주어진다면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며 “학급당 학생수 상한제는 코로나19 시대에 학생들에게 평등한 학습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탄희 의원은 “법안의 목적은 전인격 교육이 가능한 학습여건을 조성하고 사람을 중심으로 한 교육공동체를 이뤄나가는 데 있다”며 “교육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학급당 학생 수 상한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만큼 법안 통과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광주·대구지부를 포함한 9개 전교조 지부도 각 지역에서 학급당 학생수 20명 법제화에 찬성하는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