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 노동자 2명이 불법파견 해소를 요구하며 22일 오전 울산 동구 호텔현대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 노동자가 불법파견 해소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2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전영수 지회 사무장과 이병락 대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 동구 현대호텔 건물 옥상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에 정규직이 적용받는 복리후생을 하청노동자에게도 적용할 것과 하청업체에서 일어난 불법파견 사태 해소 대책을 요구했다. 현대호텔은 현대중공업 길 건너편에 있다.

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는 지난해 지회와 단체교섭을 하던 중 갑자기 폐업을 결정했다. 지회는 위장폐업이라며 지난해 8월부터 현대중공업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설립한 현대건설기계에서 불거진 불법파견 사태를 직접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현대건설기계가 불법파견으로 서진이엔지 노동자에게 일을 시켜 왔다며 해고자 46명의 직접고용을 지시한 상태다. 지시를 이행하지 않자 현대건설기계에 지난 2월 과태료 4억6천만원을 부과했다.

지회는 명절귀향비·여름휴가비 등 이전에 하청노동자에게 지급하던 복리후생비를 삭감한 조치의 원상회복을 현대중공업에 요구하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우리 요구가 더 잘 들리고, 더 잘 보이도록 원청과 가까운 곳에서 소리치고 집중투쟁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진이엔지 소속 조합원 4명은 지난 19일 불법파견 해결을 요구하며 현대중공업 직원 기숙사 옥상에서 농성했으나 당일 철회했다. 사측 관계자들이 막아 농성물품 전달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호텔현대 농성을 시작한 전영수 사무장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이병락 대의원은 서진이엔지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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