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광주본부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 ㈜호원 노동자들이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공장을 점거한 지 닷새 만에 사측과 합의했다. 점거에 나섰던 노동자들은 22일부터 현장에 복귀한다.

21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협상을 재개한 호원과 금속노조 호원지회(지회장 김영옥)는 다음날 아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같은날 지회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109명 중 투표에 참석한 87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노사는 20일 최종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에는 △2020년 1월 이후 회사가 노조 관계자들에게 내린 모든 징계 취소 △김영옥 지회장 2021년 4월1일자 복직 △노조 사무실·조합원 교육시간·타임오프 시간 제공을 비롯한 노조활동 보장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노사 각 2인씩 참여하는 노사공동위원회를 4월1일부터 월 2회 진행 △노동환경개선위원회를 4월1일부터 주 1회 진행 같은 내용이 담겼다. 닷새간 이어진 공장 점거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관계자는 “지회 요구안이 대부분 반영됐다”며 “시민사회뿐 아니라 정규직노조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까지 연대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지회 조합원 50여명은 16일 호원 하남공장 안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지회는 지난해 1월 지회를 설립한 뒤부터 회사 관리자가 조합원들에게 금속노조 탈퇴를 회유·압박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영옥 지회장은 사내 집회를 주도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해고됐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달 4일 호원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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