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들이 2020년 임금·단체협상과 임금제도개선위원회 분리를 요구하며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점거하고 농성했다.

9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지회 확대간부 전원이 통제센터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6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된 상집간부 중심의 파업이 8일 오후 3시30분부터 대의원들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 5일 결정된 쟁의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점거농성 공장을 3~4시간 전에 전 조합원에게 알리는 ‘게릴라 파업’전략으로 진행된다. 파업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 손실은 전 조합원이 나눠 보전하기로 했다.

노사는 임단협과 임금제도개선위원회 분리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회는 먼저 임단협을 타결한 뒤 임금제도개선위원회 협의를 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회사는 임단협에서 임금제도개선위원회도 같이 정리하자고 맞서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2019년 8월부터 5개 지회(순천·포항·인천·당진·당진하이스코)가 공동교섭 형태로 임단협을 했다. 이와 별도로 1차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노동자들이 승소함에 따라 상여금·통상임금 지급방안 등을 논의하는 임금제도개선위원회를 각 지회별로 진행한다.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를 제외한 4개 지회(순천·포항·인천·당진하이스코)는 1차 소송에 대해서는 판결금액의 80%(정률)를, 2·3차 소송에 대해서는 근속연수에 따라 일정금액(정액)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합의를 이룬 상태다.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선 임단협 타결’로 가야 교섭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회 관계자는 “18차 교섭에서 임단협부터 먼저하겠다고 했는데 19차 교섭에서 갑자기 기류가 바뀌었다”며 “양재동 가이드라인에 따라 입장을 선회해 임금제도개선위 안을 임단협에서 같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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