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서비스노련, 매일노동뉴스 재구성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하나투어 인사부가 주관한 자리에서 사직 대상자를 면담하는 방법을 자회사와 본부 부서장에게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지사별로 시행해 ‘편법 정리해고’라는 비판을 사고 있는 터라 김앤장의 컨설팅 내용에 이목이 집중된다. “인력감축은 본사 차원의 계획이 아니다”고 했던 하나투어 주장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본지 2021년 3월5일자 2면 “희망퇴직 잡아떼고 사직 거부 직원은 대기팀 발령” 참조>

9일 <매일노동뉴스>가 관광·서비스노련을 통해 하나투어 중간관리자 A씨와 하나투어노조 조합원 B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입수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월8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8층에서 인사부 주관의 관리자 교육이 실시됐다. 하나투어 본부(부서 상위개념)장들이 직원들에게 ‘조직효율화’를 언급하며 사직을 제안한 날인 1월18일보다 열흘 앞선 날짜다. 본사가 조직효율화 절차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교육은 김앤장이 진행했다. 교육장에는 하나투어 자회사와 본사의 본부 부서장이 모두 참여했다. 같은날 오후 2시간가량 이어진 교육에서 부서장들은 “조직효율화 대상자를 면담하는 방법”을 배웠다. A씨는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본부에서 교육을 고지받았다고 했다.

하나투어는 관리자가 사직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사직합의서를 받아 ‘변종 정리해고’ 논란이 일었다. 사측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거나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 때문에 관리자에게 사직을 제안받은 이들은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대상자가 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매일노동뉴스>에 “본사는 희망퇴직 지침을 정하지 않았고, 현재 진행되는 인력감축 방안은 각 본부에서 진행되는 권고사직 개념”이라고 밝혔다. 그간 하나투어 주장을 고려할 때 지난 8일 교육에서는 인력감축이 근로기준법에 절차가 규정된 정리해고에 해당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관리자들에게 사직을 제안하는 방식을 교육했을 공산이 높다.

하나투어측은 교육과 관련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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