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가 MBC 보도국에서 10년 동안 일하다 해고된 작가들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한다.

7일 지부는 MBC 프로그램 <뉴스투데이> 제작에 10년간 참여해 왔던 방송작가 A씨와 B씨를 해고한 MBC를 규탄하며 8일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시위는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전날까지 이어간다. 중노위 심판회의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해고 사태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와 B씨는 매일 오전 6시부터 방영된 <뉴스투데이>에서 일부 코너를 맡아 10년 동안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말께 ‘코너를 개편해야 하니 한 달 뒤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 달 뒤인 6월 말께 일자리를 잃었다. 지부 관계자는 “코너를 개편한다고 했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었을 뿐 하는 일은 거의 비슷했다”며 “최근 방송사들, 특히 MBC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제작비를 아끼려 경력이 많은 방송작가를 정리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든다”고 말했다.

두 작가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각각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 각하 판정을 받았다. “노동자로 인정되는 당사자에 대해서만 부당해고 여부를 판단하는데, 두 작가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볼 수 없어 부당해고를 따져 볼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두 작가는 자신들이 10년간 MBC 직원처럼 일한 만큼 노동자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부는 “두 작가들은 방송사 정규직으로 대변되는 피디·기자들의 업무지시를 받아 일했고, 매일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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