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직 노동자들이 우정사업본부가 기능직 10급을 폐지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호봉 차별을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능직으로 일하며 온갖 설움에도 묵묵히 일한 대가를 바로잡고자 하는 의미”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능직 10급은 2012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부는 인사관리의 효율성와 소수 직종 공무원의 사기 제고 등을 이유로 2011년 직종개편을 추진했다. 이듬해부터 10급 기능직은 9급 일반직으로 순차적으로 전환됐다. 우정사업본부도 직종개편을 통해 일반직 우정직군 공무원으로 전환했다.

문제는 기능직 10급 노동자가 우정직 9급이 되면서 호봉이 한 단계 내려가면서 발생했다. 기능직 10급이 사라진 뒤 9급으로 입사한 사람은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8급으로 승급시 1호봉 감봉이 발생하지만, 기능직 10급이 8급이 될 때 2호봉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화성우체국 집배원인 조병일 본부 부위원장은 “현장에서 힘들게 일해 능력 쌓고 기능직으로 일했는데 한 호봉 깎여 너무 억울하다”고 전했다.

본부는 “문제를 개선해 달라고 꾸준히 이야기했지만, 인사혁신처와 우정사업본부는 관계법령상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차별을 정당화했다”며 “헌법상 평등원칙 위반과 형평성에 침해된 호봉차별 및 보수차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인사혁신처에 호봉·보수 차별해소 요구를 담은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부터 진정인을 모집중이다. 4일까지 500명이 넘는 진정인이 노조에 진정서를 보냈다. 다음주 인사혁신처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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