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노조가 지난 24일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희망퇴직 피켓팅을 했다. <롯데마트노조>

사업 부진을 이유로 롯데마트가 창립 최초로 전 직급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자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롯데마트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고용안정을 기대하며 노동조건 악화를 수용해 왔다.

롯데마트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마트는 코로나19로 고용절벽 위기에서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가장한 퇴직유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트산업노조 롯데마트지부도 “인력감축과 비용절감 중심의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4일 사내 통신망을 통해 희망퇴직안을 발표했다. 4천300여명 중 10년차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무기계약직은 제외다. 다음달 10일까지 신청자를 받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누적 영업적자가 660억원에 이르는 등 부진을 겪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노동자들은 지난해부터 회사가 고통분담을 요구하자 이를 수용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했다. 30만~40만원의 하계휴가비와 연말선물도 반납했다. 장기근속자에게 지급하는 금 포상을 상품권과 복지포인트로 대체지급받는 데도 합의했다. 김대근 롯데마트노조 사무국장은 “희생을 한 이유는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막고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이루기 위해서였다”며 “일방적인 희망퇴직 요구는 희생을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호소했다.

롯데마트지부는 “영업손실과 적자누적은 경영권 다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한 중국 사업 철수,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불매운동과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 탓”이라며 “그룹 총수와 이사회의 잘못된 정책판단과 경영실패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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