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서울교통공사고객센터지부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출근하는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진행했다. <정소희 기자>

갑작스러운 한파로 23일 서울시 예상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 가까웠다. 입김이 나오는 날씨지만 “기관별 정규직 전환 책임져라”는 피켓을 든 20여명의 노동자들은 30분 넘도록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피케팅을 이어 갔다.

“6월 이후로는 업체에서 (고객센터 업무위탁 계약)연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고, 직접고용도 안 되면 ‘붕 뜨는’ 문제가 발생하니까 불안해요.”

피케팅에 참여한 6년 경력의 서울교통공사 상담원 A씨의 말이다. 동료인 5년차 상담원 B씨도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구성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협의회 구성 자체가 되지 않고 있어 모두 굉장히 불안해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연대노조 서울교통공사고객센터지부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회에 고객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계획 추진을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고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시정질의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교통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SH)·서울신용보증재단에 고객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전환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서울시에 계획을 제출한 기관은 없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직접고용 계획 논의를 위한 노·사·전 협의기구조차 꾸리지 않았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4월 말로 재단과 민간위탁업체의 업무위탁계약이 끝나고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는 6월로 계약이 종료돼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을 호소한다.

신희철 노조 조직국장은 “서울시의 요구에도 기관들은 계속 제출을 미루고 있다”며 “서울시의회가 기관별 직접고용 문제가 지연되지 않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임시회에서 서울신용보증재단 소관업무를 관장하는 기획경제위원회 최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게 3개 기관 직접고용 문제에 대한 계획을 질의했다.

최선 시의원은 “서울시가 3개 기관에 직접고용을 권고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기관들은 후속 계획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회는 시작도 못한 채 표류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3개 기관 중 어느 곳도 노·사·전 협의기구를 꾸리고 (직접고용에 관한) 진도가 나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권고를 했지만 지금까지 직접 챙겨보지 못했다”며 “속도를 내거나 절차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저희가 협의체를 만들든지 적극적으로 챙겨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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