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119

3D프린터 교사 3명이 일을 하다 암에 걸렸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했다. 포스코와 전기원·보석세공 노동자 8명도 조만간 산재를 신청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119를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산재신청 이후 한 달 남짓 동안 포스코 노동자들과 3D프린터 교사·전기원 노동자·보석세공 노동자들의 직업성 질환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이들의 직업성 질환을 산재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2월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노동자 8명이 일하다 질환에 걸렸다며 산재보상을 신청했다.

이날 산재를 신청한 이들은 3D프린터 프린팅 작업을 한 고등학교 교사 3명(모두 육종암)이다. 전기원 노동자 3명(각각 폐암·뇌종양·백혈병)은 9일, 포스코 제철소 노동자 4명(각각 폐암·폐섬유증·폐질환·루게릭병)은 이달 안에 산재를 신청한다. 보석세공 노동자 1명(백혈병)은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2차 산재 신청을 한 교사 중 2명은 경기도, 1명은 창원의 과학고등학교에서 3D프린터 프린팅 작업을 했다. 이들은 각각 2년·3년·5년씩 근무했는데, 3D프린터 작업을 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이 병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3명 중 1명은 투병 중 지난해 7월 숨졌다. 이들 단체는 “육종암은 10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희소암인데, 3D프린터를 쓰는 교사들에게 발병이 잇따랐다”며 “이들의 육종암 발병이 3D프린터 사용과 연관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원 노동자 2명은 20~30년 동안 활선사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극저주파에 노출돼 백혈병·뇌종양에 걸렸다고 전했다. 폐암에 걸린 또 다른 전기원 1명은 분진·미세먼지가 나는 환경에서 40년 동안 전신주 설치·제거 작업을 했다. 보석세공 노동자는 유리규산·발암물질이 발생하는 작업 환경에서 35년 동안 일했다.

2차 산재신청에 참여한 포스코 노동자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철소에서 각각 도장·청소작업, 전기강판 작업, 보온·배관 작업, 정비 작업을 했다. 이들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장기간·반복 노출돼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는 직업성 암 발병률이 유럽 국가보다 낮은 편인데 이는 그만큼 우리 주변 일터에 숨어 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산재인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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