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서울교통공사고객센터지부(준)는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고객센터 직원들의 사기를 꺾어 서울교통공사가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 노동자 엄민지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씨는 “2014년 서울메트로부터 지금의 서울교통공사에 이르기까지 7년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교통공사를 대신해 고객센터 직원들은 민원을 받아냈는데 고객센터 직원들의 정규직화에 관해 어떤 이유가 더 필요하냐”고 호소했다.

희망연대노조 서울교통공사고객센터지부(준)는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에 고객센터 노동자 직접고용을 위한 노사전 협의기구를 즉시 가동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SH공사·서울교통공사·서울신용보증재단에 민간위탁 고객센터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추진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3개 기관은 이날 현재까지 계획을 내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는 노사전 협의기구 위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근로자위원을 신청받았으나 코로나19를 이유로 협의기구 구성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교통공사 내 일부 정규직 노동자들이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기관 직접고용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노노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통공사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올해 6월 민간위탁업체와 교통공사의 업무위탁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고용불안 위협이 가중된 상태다.

최근 서울시 공사·투자출연기관 소관 업무를 맡은 서울시의원들도 각 기관의 고객센터가 민간위탁기관 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와 서울교통공사고객센터지부(준)는 각 기관 소관 상임위원회 위원들과 최근 면담을 마쳤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인 우형찬 서울시의원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2월 회기 때 서울교통공사에 직접고용 계획을 더욱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며 “시의회에서 고객센터 직접고용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규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인 최선 시의원도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 직접고용을 찬성하고 주장하는 입장”이라며 “시장 유고 상태에도 노동존중 서울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의원들도 직접고용 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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