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오늘은 12월 보험료 납부 마감일이었습니다. 한 콜이라도 더 빨리 응대하기 위해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쉬지 않고 일하다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참으로 지친 하루였습니다.”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게 공단 광주고객센터 상담사 A씨가 꾹꾹 눌러 쓴 손편지를 보냈다. A씨는 “열악한 처우에도 살아남은 우리들의 생활보장 임금과 처우개선을 위해 부디 저희를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25일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상담사 560명의 ‘손편지’ 중 일부를 공개했다. 27일 공단에 전달될 편지에는 이사장과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고객센터를 직영화해야 한다는 요구뿐만 아니라 상담사의 노동환경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본부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 B씨는 “입찰을 통해 2년마다 변경되는 업체 소속 직원이라서 그때마다 상담사 급여체계가 달라진다”며 “5년, 10년 이상 장기근속으로 건강보험 업무를 해도 매년 책정되는 최저시급 수준으로 급여를 받는다”고 전했다.

부산2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 C씨는 “노·사·전 협의체라지만 저희는 참여조차 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상담사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달라”고 썼다. 근로복지공단과 국민연금공단 고객센터는 정규직 전환이 완료됐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는 노·사·전 협의체도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1천600여명의 상담사들은 전국 7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서 11개 민간 위탁업체에 소속돼 일한다. 노조는 2월1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2020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했지만 위탁업체들은 “원청의 결정이 필요하다”며 노조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조합원 940명 중 95.6%(899명)가 투표에 참여해 90.9%(855명)가 쟁위행위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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