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대주주 마힌드라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득중)가 쌍용차 대출금 출자전환과 고용보장을 산업은행에 촉구했다.

지부는 21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위기는 경영진의 무능, 대주주의 무책임, 채권단의 관리·감독 부실이 만들어낸 인재”라며 “이동걸 회장은 책임을 물어야 할 마힌드라에는 한마디 말도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산업은행이 대주주 마힌드라의 책임을 묻고 출자전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과거 상하이차에 물었던 15대 1 감자 이상의 조치는 기본이고 과도한 연구개발비 지출, 티볼리 플랫폼 헐값 기술 이전, 한국자산 매각 후 해외차입금 상환 등 국부유출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실사를 통해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 출자전환 등 직접 지분 참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대출금은 1천900억원 규모다.

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졸속매각 반대 △일방적 양보 요구 중단 △고용보장과 미래비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지부는 기자회견 직후 요구안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산업은행 안전업무팀에 막혀 출입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항의서한을 받지 않겠다”는 산업은행과 지부의 실랑이 끝에 김득중 지부장이 항의서한 핵심내용을 읽고 서류를 찢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됐다.

김 지부장은 “산업과 기술, 일자리 보호에 책임이 있는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마힌드라 먹튀 행각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노동자에게 일방적 양보를 요구할 게 아니라 출자전환과 정부지원을 통해서 올바른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