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 지원에 쟁의행위 중단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 이동걸 회장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흑자가 나기 전까지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3년으로 늘려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 회장은 “두 가지 전제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경제 위기나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사실상 노동기본권을 제약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쌍용차 회생 각오나 방안 없이 엉뚱한 노조혐오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습니다.

- 노조는 “쌍용차가 처한 위기는 노사관계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약속 어기기와 산업당국의 외투기업 정책부재가 만든 비극”이라며 “이들은 언급도 없이 노조 탓이라고, 노조하는 것 봐서 지원도 생각해 보겠다고 하는 것은 책임 떠넘기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일자리 잃은 동강병원 노동자들, 이사장실 앞 철야대기

- “식사도 치료다.”

- 용역업체가 바뀐 뒤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새해에 일자리를 잃은 울산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이 이틀째 병원 이사장실 앞 복도에서 사태 해결 촉구 철야대기를 이어가며 들고 있는 피켓입니다.

- 이들은 동강병원에서 조리원으로 일한 지 오래된 베테랑들입니다. 최대 30년까지 일해 온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 동강병원 영양실은 1994년 외주화 이후 여러 업체가 운영했지만 조리원들은 계속 고용을 승계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1년 운영을 맡은 동원홈푸드는 조리원 28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자신들이 뽑은 노동자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일해 왔던 자리에는 1일, 1주일 단위로 고용된 인력이 일하고 있습니다.

- 지난 5일 병원 이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사장은 “동원홈푸드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고 하네요.

- 노동자들은 병원의 반응이 없다면 이사장 자택 앞에서도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식사도 치료의 일부입니다. 환자 수술 후 치료를 돕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식사요법은 중요하죠. 치료식을 능숙하게 만들 수 있는 이들이 재고용되야 병원도, 환자도, 노동자도 좋지 않을까요.

종교·시민·사회단체 “코레일네트웍스 문제 해결하라”

- 코레일 자회사 노동자들이 정년연장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60일을 넘겼지만 문제 해결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종교·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 지침에 묶여 회사가 노사 합의한 시중노임단가 적용을 하지 않아 한겨울 장기간 파업에 청와대 농성을 진행했지만 기재부와 국토부·코레일·코레일네트웍스의 떠넘기기는 계속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는데요.

- 기자회견에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등이 참석했습니다.

- 이들은 “파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4명의 동지가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4일차”라며 “철도 자회사 노동자들의 장기파업과 집단 단식농성은 그야말로 사태 해결에 책임 있는 주체들의 무책임함의 결과”라며 비판했는데요.

- 한편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과 서재유 코레일네트웍스 지부장, 조지현 철도고객센터지부장, 황상길 서울지방본부장은 지난 9일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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