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고용승계를 촉구했다.<보건의료노조>

울산의 한 종합병원 영양실에서 근무하는 조리원들이 운영업체가 바뀌면서 해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는 영양실 조리원을 고용승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울산 중구 동강병원 영양실에서 일하는 조리원 21명은 올해 말로 근로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내년 1월1일부터 영양실을 운영하는 조리업체 동원홈푸드가 계약만료 3일 전인 지난 28일 조리원들에게 고용승계가 어렵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동원홈푸드가 영양실 업무를 인력파견업체에 재하청 줄 예정인데, 조합원들이 이를 거부해 고용승계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노조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 용역업체가 여러번 바뀌었지만 이와 같이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동원홈푸드가 노조와 대화를 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갑자기 해고를 통보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조리 노동자들은 평균 10여년 이상 동강병원에서 근무했다. 30여년 일한 조리원도 있는데 모두 최저임금을 받아 왔다. 25명의 조리원 중 21명이 올해 7월 노조를 만들었고 조합원 모두가 동원홈푸드로부터 해고됐다.

김봉자 노조 울산지역분회장은 “조리원들은 현재 최저임금을 받는데 인력업체와 동원홈푸드에 모두 이윤을 보장하려면 인력을 최소화하고 식자재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피해는 병원식당을 이용하는 직원과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분회는 1월1일 출근투쟁을 하며 사측과 병원에 고용승계를 요구할 예정이다.

동강병원측은 “병원은 용역업체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보건의료노조 및 업체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딱히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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