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 산하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등 24개병원 1만700명의 조합원이 31일 오전 7시를 기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산하 154개 병원지부 중 쟁의조정신청에 들어갔던 50개 사업장 중 서울 서울대병원 등 8곳, 충남대병원 등 지방국립대병원 5곳 등 전국 27개 병원지부에서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으나 이 중 카톨릭중앙의료원 3개지부는 이날 오전 곧바로 잠정합의를 이끌어 현재 24곳에서 파업이 진행 중이다. 이어 오는 2일에는 4곳이, 9일에는 9곳이 추가 파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병원이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의 주력대오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IMF 이후 심화된 인력감축, 비정규직 확대, 연봉제, 공공병원의 민영화 등 으로 병원서비스 질의 악화로 환자들이 피해를 크게 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전면 개선을 촉구하는 등 노조 사상 처음으로 집중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대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의 경우는 병원측이 소아급식을 삼성에버랜드로 위탁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다른 대학병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희대의료원도 병원측의 노조개입건이 교섭의 중요 쟁점으로 맞물려 있어 교섭이 중단되는 등 난항이 예산된다.

한편 파업돌입 1시간30분만에 잠정합의 된 카톨릭중앙의료원 3사지부는 ▲인력 97명 충원 ▲비정규직 150명 정규직화 ▲유니온샵 ▲임금 11.7% 인상 ▲징계위원회 노조대표 1명 참가 등을 골자로 잠정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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