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를 매면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

25일 오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한국전력 본사 1층 엘리베이터 안.

국회 산자위원장의 면담에 앞서 머리띠 풀기를 요구하는 5개 발전자회사 신용록 노사업무실장과 이를 거부하는 발전산업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의 고성이 오가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금은 대화하러 가는 겁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머리띠를 풀어주세요." 신용록 실장은 엘리베이터 작동을 중단시킨 채 발전산업노조 김호동 위원장, 김순석 수석부위원장 김인 사무처장에게 요구했다.

"머리띠를 매면 대화를 못 합니까? 풀 수 없어요." 노조 간부들은 머리띠를 풀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갑자기 신실장이 명령조로 "풀어 내가 풀으라고 하면 풀어야지 지금 해보자는 거야?" 재차 요구하자 순식간에 분위기는 격앙됐다.

결국 노조 간부들은 로비로 나와 면담을 포기할 뜻을 보이자 그제서야 회사측은 머리띠를 풀라는 요구를 멈췄다.

노조 김순석 수석부위원장은 "머리띠하고 대화하고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얼마나 회사가 노조를 하찮게 봤으면 산별노조 위원장에게 노사협력실장이 명령조로 얘기할 수 있냐"며 어이없어 했다.

현재 발전산업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전임문제와, 노조 사무실, 조합비 공제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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