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공권력 투입 당시 경찰 폭력에 의해 임신부가 유산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롯데호텔노조(위원장 직대 김경종)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찰이 농성중인 롯데호텔 노조원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둘러, 서아무개, 이아무개씨 등 2명의 임신부가 모두 유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경찰진압이 끝난 후 연행자들이 "안에 임신부가 있다고 경찰들에게 사정을 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무차별 폭행했다"며 "이때 1명이 하혈을 하는 등 유산 위기에 놓여있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유산된 피해임신부들은 현재 증언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사자들과 직접 통화를 통해 유산 사실을 밖으로 알리자고 설득하고 있으나, 한 조합원은 완강히 거부하고 있고, 한 조합원은 몹시 괴로워하며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시댁과 친지 등에 경찰에 의해 유산됐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가족들이 몹시 충격을 느낄 것이라며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서는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한편, 구체적인 증거들을 수집해 폭로할 예정이어서, 공권력에 의한 유산 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또 이는 현재 민주노총 등이 경찰의 음주진압, 임신부·장애인에 대한 폭력 진압에 대한 진상조사단 구성을 국회에 요구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국회 차원에서도 본격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85년 대법원은 "인간의 생명은 잉태된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태아는 인격의 근원으로 존엄과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보호되어야 한다"며 태아도 법적으로 동등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한 판례 등으로 볼 때 이번 경찰폭력에 의한 유산이 확인될 경우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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