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노총이 차기 위원장·수석 부위원장·사무총장을 뽑는 전 조합원 투표를 지난 28일부터 시작했다. 선거 운동을 끝낸 각 후보진영은 저마다 결선투표 진출을 장담하며 조합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투표는 다음달 3일까지 진행한다. 선거인은 지난 27일 0시 기준 95만5천여명에 달한다. 투표는 현장 투표 외에도 모바일·이메일·자동 응답전화(ARS)·우편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투표 개시 하루 만인 29일 오후 4시19분 기준 투표율은 11.76%를 기록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휴일임에도 그 정도면 굉장히 많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구 후보조 “시간 지날수록 지지율 상승”
이영주 후보조 “노동개악 정세로 지지 올라”


최종 당선자는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4개 후보조가 출마한 상황에서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각 후보조는 결선투표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 선거대책본부는 “결선은 가는 것으로 본다”며 “공조직이 중심이 된 우리 후보조 특성상 산별 직책을 가진 이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초반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느꼈고, 마지막 주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4개 후보조 중 사회적 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점이 조합원들의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투쟁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투쟁과 교섭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합원들 생각 저변에 많이 쌓여 있다”며 “지난 민주노총 25년 역사 동안 사회적 대화·교섭 이슈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 많은 조합원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표율이 높을수록 우리가 유리하다”며 “그동안 소수 정파가 주도해 온 집행체계에 일반 조합원들의 정서적 반감이 있기 때문에 직접투표로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호 2번 이영주 후보조도 결선 진출을 장담하고 있다. 선대본 관계자는 “위원장 후보가 민주노총 1기 직선제 집행부의 사무총장 출신이라 인지도가 높은 측면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2번 후보조는 1번 후보조와는 반대로, 투쟁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대본 관계자는 “선거운동 후반으로 갈수록 노동개악에 대한 투쟁 정세가 펼쳐지다 보니 반응이 더 좋아졌던 것 같다”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투쟁이 필요하다, 투쟁할 줄 아는 집행부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심지어 기호 1번 후보조차 막판엔 지역 유세에서 투쟁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며 입장이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양경수 후보조 “23만표 획득 목표”
이호동 후보조 “결선 가면 무조건 당선” 


기호 3번 양경수 후보조는 “(1차 투표에서) 최소 40%대 득표율, 23만표 지지를 목표로 결선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표에서 5만표 안팎의 표차를 내다보고 있다. 선대본 관계자는 “우리가 목표로 한 표가 제대로 조직되면 지지율 50%까지 넘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3번 후보조는 이번 선거에서 전국회의가 처음으로 단독으로 후보조를 구성해 출마해 독자적인 정책과 노선을 제시한 점이 플러스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본은 “이전에는 당락 위주로 후보를 정하고 다른 정파와 연합했다”며 “독자적으로 입장과 노선을 제시해 후보를 내고 결선에 가서 (다른 후보와) 연대·연합하는 것이 새 시대의 정신에 부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혹여 결선이 있다면 자주·평등의 노선과 공약을 선명하고 차별성 있게 제시해 거침없이 한국 사회를 바꾸고 민주노총을 혁신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4번 이호동 후보조도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거 운동의 한계가 있지만 조합원들의 지지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선거 구도상 결선에 가면 당선이 확실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후보조에 민주노총 임원·산별 위원장 출신이 2명이나 있고 경험이 많은 점도 강점으로 보고 있다. 지역과 산별·정파를 아우르는 폭넓은 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동 위원장 후보는 “현재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 상태고 조합원들이 봤을 때는 어찌 보면 (민주노총 구성원끼리) 격렬하게 충돌하는 상황”이라며 “대중조직은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하려는 경향성이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는 조합원들은 제 정파를 아우르겠다는 우리 호소에 반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에 진출한다. 결선투표 기간은 다음달 4~6일 중 공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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