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4개월간 진통 끝에 2020년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5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성갑)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24차 교섭에서 2020년 임금(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격려금을 각각 300만원, 100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사측이 최초 제시안부터 고수했던 2년 주기 임금제시안은 지부 반발로 철회했다.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에 대해서는 부평2공장 생산일정을 연장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잠정합의안에는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부평2공장 차종에 대한 생산일정을 연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2022년 8월 말 이후 생산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제시한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에서 부평2공장 폐쇄를 암시해 논란이 됐다.

노사는 임단협 타결 이후 미래발전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부평공장 발전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월 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부평2공장의 구체적인 생산일정과 2공장 직원의 고용안정대책 마련을 논의한다.

사측이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류하겠다던 부평1공장 투자계획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부평1공장에 내년부터 1억9천만달러가량의 생산시설·장비 및 금형에 대한 투자를 개시한다.

지부는 이날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잠정합의 찬반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쟁대위 지침사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잔업·특근 거부와 같은달 30일부터 지속된 부분파업이 중단됐다.

7월 상견례 이후 4개월 만에 마련된 합의안이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부평2공장 생산일정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명시되지 않은 데다 창원부품물류센터·제주부품사무소 통합 관련 문제도 특별노사협의에서 “협의를 지속한다”는 수준에 머물러 지부 내부 반발이 적지 않다. 한국지엠 사측은 이미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한 뒤 세종부품물류센터로 통합을 강행한 전례가 있다.

지부는 다음주 중 잠정합의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임단협이 최종적으로 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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