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숙 전교조 조합원

민주노총 임원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선거운동은 27일 자정에 끝나고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투표다. 유권자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위원장 후보 4명에 대한 지지 글을 연재한다.<편집자>

같이 해고생활을 했기 때문일까? “이영주 동지가 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적임자인지 얘기 좀 해 보라”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는 왜 주저 없이 ‘이영주 동지라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딱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영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대책 없이 유쾌하다’이다. 그는 큰 투쟁을 앞둔 긴장감 높은 상황에서도, 긴 투쟁의 한복판 지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늘 유쾌하다. 무엇을 해 보기도 전에 ‘그건 어렵지 않겠나’ 주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며, 어떤 일이든 ‘일이 되게끔 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영주 동지의 유쾌함은 가벼움이 아니고, 주저하지 않음은 신중하지 못한 것이 아니며, 일이 되게끔 하는 능력은 어정쩡한 타협을 통해서거나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영주 동지는 타고난 선동가다. 2015년 민중총궐기 때 차벽을 넘을 수 있음을 선동하던 모습을 많이들 기억할 것이다. 당시 나는 2008년 시청 앞이 떠올랐다. 이명박 정권 때 미친소-미친교육 반대 50만 촛불이 가득한 광장 연단에서, 이영주 동지는 세상을 바꾸는 교육혁명을 선동했다. 교사들이 학교 담장 밖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 노동자들이 하나가 돼 싸워야 하는 이유를 절절히 호소하던 그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이영주 동지의 새로운, 투쟁하는 민주노총이라면 민주노총 조합원임이 다시 자랑스러워질 것이라 확신한다.

얼마 전 “전교조 출신이 위원장이 된다면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투쟁에 얼마나 절박함을 가지고 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얘기하는 걸 들은 적 있다. 이영주 동지가 투쟁해 온 과정을 모르는 이야기이고, 좀 삐딱하게 본다면 비난에 가까운 얘기다.

2017년 비정규직 의제로는 첫 번째였던 민주노총 6·30 총파업을 기억하는가? 한상균 직선1기 집행부가 3년간 준비한 비정규직 총파업, 이영주 동지는 당시 민주노총 사무총장으로 이를 기획하고 조직했던 당사자다.

무엇보다 이영주 동지는 천생 선생이다. 천생 선생이기에, 대부분 노동자가 될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 지옥 같은 노동현실을 바꾸려는 투쟁에 절박하다. 교사의 존재이유인 학생들의 내일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없는 세상,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 3권을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만들려는 투쟁이 자신의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학생들의 부모들이 바로 노동자이기에, 노동개악을 막아 내고 현재의 노동자 삶을 바꾸기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다. 이영주 동지는 전교조가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함께해야 할 이유를 설득하고 실천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이영주 동지가 민중총궐기 건으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출소하고, 전교조에서 해고자로 살면서 가장 공들인 일은 ‘노동교육’이다. 학교에서부터 제대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가르치고자 ‘노동교육 교육자료’를 만들어 냈고, 이를 확산하는 조합원교육을 담당했다. 뿌리부터 튼실히 하고자 노동교육·조합원교육에 힘을 쏟았다.

나는 이영주 동지라면 민주노총도 뿌리부터 튼실하게 만들고자 할 것임을 확신한다. 직선1기 민주노총 사무총장으로서의 그의 경험은 무엇보다 큰 자산이다. 누구보다 뛰어난 인권 감수성을 지닌 그가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어하는 민주노총 조직 현실, 조직 문화도 그만큼 변화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이영주 동지의 사회변혁 열망, 분명한 전망, 투쟁 기획력과 실천력, 무엇보다 자신을 내려놓는 헌신성과 노동자·민중에 대한 애정, 그것이 적어도 내가 아는 ‘이영주’다.

하지만 이영주 동지는 뭐라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하다. 틀에 박힌 사고라는 것이 별로 없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고 변화에 대한 추구다. 개인의 삶이든 그가 속한 조직이든 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그가 100만 민주노총 위원장 역할을 맡는다면 민주노총 역시 다시 튼튼하고 투쟁하는 민주노총, 기분 좋은 변화를 경험하는 민주노총이 될 거라 믿는다. 전교조 법외노조 해고자에서 민중총궐기 해고자가 된 이영주 동지, 그가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새로운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임을 확신하며,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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