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태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윤택근 후보는 94년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 파업을 거치며 옛 철도청에서 해고된 이후 부산지하철에 입사했다. 부산지하철노조 기술지부에서 활동하던 시절, 부산지하철 토목·궤도 노동자들은 열차가 운행 중인 시각에 선로순회를 했다. 노동자들이 열차에 치여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당시 조합원들은 ‘개인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일’ ‘안타까운 일’로만 생각했다.

윤 후보는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요구를 들고 조합원을 만나고 설득했다. 처음에는 “좋은 일이긴 한데 되겠나?”라고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윤택근 동지의 열정적인 설득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투쟁에 나서 결국 승리했다. 이 투쟁 이후 현장의 주도권이 사측에서 노조로 넘어왔으며 윤택근 동지는 위원장에 당선됐다.

노동자·시민연대로 승리한 한진중 투쟁

2010년 윤택근 후보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부산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왔다. 한진 자본은 일부 노동자를 해고하는 수준이 아니라 해외로 공장을 완전히 이전하면서 영도조선소를 폐쇄하고 아파트를 지어 이익을 낼 생각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투쟁의 시작부터 ‘한진 사측 대 한진 노조’가 아니라 ‘먹튀 자본 대 부산 시민’의 전선을 형성했다. 산별연맹 투쟁 조직, 언론사업, 지역 시민사회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한진 자본을 지역 내에서 고립시켰다.

2011년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의원대회 안건은 단 한 가지, ‘한진 투쟁 승리의 건’이었다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는 각 산별연맹 천막농성이 이어졌다. 전교조·공무원노조 집회 자리에서 한진투쟁 승리를 위한 채권 2천만원이 1시간 만에 팔렸다. 부산민중연대는 ‘밥심연대’를 조직하면서 지역민중단체와 시민사회의 지혜와 힘을 끌어냈다. 한진중공업이 있는 영도구의 모든 가정에 한진 투쟁의 본질을 해설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지역본부 소속 산별연맹 방송차를 총동원해 부산의 모든 거리를 선전방송차로 뒤덮었다.

이러한 지역 내 투쟁과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그리고 희망버스가 결합돼 한진 정리해고 분쇄 1차 투쟁은 승리로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의 재벌개혁 투쟁 개척

윤택근 동지는 2018년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한국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위한 주요 투쟁 과제로 ‘재벌체제 해체’를 설정했다. 민주노총 내에 ‘재벌개혁특위’를 만들고 민주노총 전체의 투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한진그룹의 갑질, 이재용 구속 문제 등 재벌의 갑질·불법 행위에 대해 언론과 시민사회만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가 문제와 코로나19 원포인트 노사정 합의에 대해 윤택근 후보는 문재인정권하에서 노동운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반대투쟁에 앞장섰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민심을 배신하면서 노동법개악을 추진하고 코로나19로 사회경제 체제의 전환이 요구되는 지금, 민주노총은 노동운동의 원칙을 지키고 한국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할 지도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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