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중 전 사회보험노조 위원장

황병래 동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업장인 사회보험노조 출신이다. 사회보험노조는 파업 누적 340일, 해고 누적 260명, 투쟁과 항전의 신화, 월드컵파업, 붉은 조끼로 상징된다. 민주노총 내에서 조직력과 투쟁력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노조다.

그곳에서 위원장으로 세 번 복무했다. 노동자·농어민·도시빈민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 불평등 해소와 질병으로 인한 소득상실 보전을 위한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상병수당제 도입 등 대정부 사회공공성 강화 투쟁에 진력해 왔다.

황병래 동지의 대정부 투쟁력은 2012년 11월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그 진가를 발휘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으로 무장한 기재부에 맞서 공공기관 285곳의 구체적 연봉 내역을 언론에 공개하고 기재부의 획일적 임금인상률로 발생하는 공공기관 간 차별 문제를 적시했다. 그리고 이를 시정하는 임금차등률을 쟁취했다. 기관별 임금차등률 적용 쟁취는 2007년 공공기관운영법이 제정된 이래 기재부를 상대로 한 공공부문노조 최초의 승리였다.

2017년 말, 황병래 동지는 기재부가 2016년 철도노조와 건강보험노조 등이 함께한 성과연봉제 저지 파업투쟁을 빌미로 2017년 임금편성분에 전년도 파업손실 임금을 제외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정부가 예산편성지침으로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 파업권을 지난 10여 년간 방해해 왔음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을 통해 강력 항의했다. 그리고 마침내 공공부문 노동자의 파업으로 그 다음해 임금총액에 더 이상 손실이 발생되지 않도록 정부지침을 개정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황병래 동지의 사회보험노조 20년 활동경력과 세 번의 위원장 경륜, 대정부 교섭 경험은 민주노총 현안 해소와 투쟁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16개 산별·연맹, 16개 지역본부와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 중앙 사무총국 성원 간의 융합과 총화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 내는 조력자이자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 내부 소통과 통합적 조직운영과 관련된 황병래 동지의 역량은 단연 돋보인다.

황병래 동지는 2013년, 한국노총 산하 직장의료보험노조와 사회보험노조를 단일노조로 통합하고 조합원 1만3천650명, 노조 가입률 94.4%의 국민건강보험노조(민주노총)를 완성했다. 양대 노조 통합 과정은 험난했다. 각자 노조 내에서 집행지분을 갖고 있는 조직 활동가들의 반발과 저항을 부단한 소통으로 종식시켰다. 각기 다른 산별 산하 노조 간 갈등을 통합조직으로 집결시켰다. 이러한 조정능력은 100만 민주노총의 사무총장으로 당선돼 복무할 때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또한 국민연금노조와 근로복지공단의료노조를 포함한 5개 단위노조, 3만여 조합원으로 조직된 전국사회보장기관노조 연대를 결성해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대정부 상시 투쟁체의 대표의장을 수년간 맡아 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창립정신인 산별노조 강화, 사회개혁,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다시 되새겨야 할 만큼 위기상황에 있다. 국민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조합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민주노총, 국민 대중이 박수치는 민주노총을 복원해야 한다. 황병래 동지의 탁월한 투쟁과 교섭력, 통합 조정력이 절실한 이유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든 노동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황병래 동지의 사회 대개혁, 사회공공성 강화 투쟁 경륜과 뛰어난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황병래 동지는 민주노총의 가치와 정신을 더욱 굳건히 지탱해 줄 초석이 될 것이다. 일부 정파인 소수가 절대 다수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어 버리는 행태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잘못된 정파통치는 종식해야 한다. 조합원이 주인 되는 민주노총을 만드는 데 휘어짐 없는 버팀목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투쟁과 교섭, 소통과 통합에서 가장 유능한 황병래 동지를 사무총장 후보로 영입한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의 당선을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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