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배달대행 플랫폼 노동자들이 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지역을 지나면 음성 경고 메시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했다. 정부가 플랫폼 배달노동자들의 사고예방을 위해 직접적인 대응 시스템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공단은 정보공유 플랫폼(Open-API)인 ‘이륜차 배달 플랫폼 재해예방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실시간 주문을 받기 위해 사용하는 배달 앱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이들이 사고 다발 구역에 접근하거나 비가 내릴 때 경고메시지가 음성으로 나온다. 공단은 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업해 1천851곳을 이륜차 교통사고 다발 구역으로 설정했다. 공단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받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의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자체 분석해 이륜차 교통사고 다발 구역을 최종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앱을 구동할 때 15초간 보여주는 사고예방 영상도 있다. 영상에는 안전운전, 날씨 대응, 법규 안내, 사고사례, 이륜차 점검을 비롯한 120종의 내용이 담겼다. 플랫폼 운영사가 공단 홈페이지(service.kosha.or.kr/rider)에서 API 인증키를 신청해 시스템을 앱에 적용하면, 배달노동자들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배달대행 플랫폼 운영사 ‘생각대로’ ‘슈퍼히어로’에서 적용하고 있다. ‘부릉’도 연동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어 연말에는 배달노동자 약 3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공단은 전망했다. ‘바로고’ ‘쿠팡이츠’ ‘요기요’도 내년 적용을 추진 중이다. 공단은 이 시스템에 사고예방 정보 이외에도 ‘집중단속 기간 안내’ ‘배달 종사자 혜택’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연수 공단 미래전문기술원장은 “코로나19로 음식을 비롯한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며 “공단이 개발한 시스템은 배달 종사자가 사용하는 앱을 통해 적시에 사고예방 정보를 제공하며 사망사고 감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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