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건설노조

전차선 노동자들이 13일 거리로 나온다. 올해 1월 건설노조 전차선지부를 설립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임금·단체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다.

12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노조 전차선지부는 13일 오후 대전시 동구 대전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지부 조합원 300여명과 노조 조합원 200여명을 포함해 500명가량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전차선 노동자들이 고용된 전기공사업체의 발주처라 할 수 있는 국가철도공단(옛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대전에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 단계별 운영방안에 따라) 대전은 집회 가능 인원이 499명”이라고 말했다. 전차선 작업 노동자들은 KTX, 새마을호·무궁화호 열차, 지하철 같은 전기철도의 전차선을 교체·보수하는 일을 한다. 폭풍으로 전차선이 끊겼을 때 복구하는 업무도 한다.

지부는 올해 5월 조합원이 일하고 있는 전기업체 약 30곳에 교섭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교섭을 요구한 지 반년이 다 돼 가는 현재까지 노조와 임단협을 체결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노조 관계자는 “업체들은 교섭창구 단일화를 문제 삼거나, 교섭단위 분리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교섭을 지연했다”며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거쳐 10여개 업체와 교섭을 하게 됐지만 최종 합의가 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교섭 난항의 책임이 전기업체의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에 있다고 봤다. 전차선 노동자는 국가철도공단 같은 발주처에서 업무를 수탁한 원청 전기공사업체와 계약하는 일용직 노동자다. 노조는 “전체적인 관리 책임이 있는 국가철도공단이 교섭 난항에 대한 책임을 져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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