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오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의 시간’이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 원로들과 만나 미국 대선 이후 대외정책 방향 점검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1일 정오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미국 대선 이후 우리 정부 외교안보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원로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와 안호영·조윤제 전 주미대사, 장달중·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석했다.

청와대는 “한·미 간 민주주의·평화, 다자협력 등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조 확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강화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런 방향의 정부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당적·범국민적인 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바이든 당선자와의 전화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12일 통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축하메시지에서 언급하거나, 이번 오찬 간담회에서 제기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다자협력·기후위기 대응 같은 의제들이 대화의제에 오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하면서 내년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존슨 총리는 내년 G7 정상회의 의장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미 정상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도 올해 G7 정상회의 개최시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올해와 내년 의장국인 미국과 영국 정상에게 연이어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12~15일 나흘간 한·아세안 정상회의(12일), 2차 한·메콩 정상회의(13일), 아세안+3 정상회의(14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14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15일) 등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 관련 5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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